한글 SACONNECTS (구세군 소식)

하나님이 일하시고 나는 거들 뿐.

ONfile_kor_ins“임부위 동부인, 여러분이 갈 곳은..” 임관 후 임명 예배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바로 고대하던 임지 발표일 것이다. 남편과 나는 동기 부부들 중 흔치않게 담임사관이 아닌 부사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에 나는 ‘아, 우리는 인사 결정권자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구나, 언어의 장벽 때문이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간과했던 것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 분들이더라도, 그 분들의 결정을 인도하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이었다. 당시엔 쑥스러울 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몽클레어 영문에서의 배움과 경험, 사람 관계는 우리에겐 기초와 토대이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물 같은 것이었다 – 앞서 행하시고, 준비하시는 나의 하나님!

나름 바쁘게 보냈다고 생각되었던 부사관 1년 기간을 보내고, 우리는 2년차 사관으로서 2번째 임지를 받게 되었다. 공식발표 이전에 지방장관님에게서 임지통보를 받고서는 남편과 나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우리가 잘못 들은 것 같다, 공지가 나면 우리가 어디 가는 건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하였고, 실제로 5월 전근발표에 우리의 이름을 제일 먼저 확인하였다. ‘Kearny 영문이라니! 그 곳은 한인 영문도 아니고, 작은 영문도 아니고, 게다가 이번엔 부사관이 아니라 담임 사관이네!’ 왠지 내 어깨에 달린 별들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교인들에게도 한국인 담임사관이 참 생소하고 충격적이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 사람들의 구원과 믿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교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 기도가 부족한 탓이지는 않았나 회개하게 되었고, 영적 싸움은 진정 무릎으로 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그들이 울면 나도 울었고, 그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했다, 하나님도 이러하시겠구나 생각하며 말이다.

작년 봄 부정령으로 은퇴하신 어머님께서는 “네가 편안하면 교인이 힘들고, 네가 힘들면 교인이 편한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었다. 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나는 구하고, 찾고, 두드릴 뿐인데, 그 때마다 채워주시고, 찾게 하시고, 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부임 후 고장 난 에어컨으로 더운 여름을 보냈던 우리들은, 교회 주차장에 불법주차한 동네 에어컨 수리공에게 무턱대고 주차만 하지 말고, 우리 에어컨 좀 한번 봐 달라 하니, 6천불 견적을 받아놓은 에어컨을 무료로 고쳐주었고, 어린이 프로그램 개편 후, 어디서 아이들을 찾나 고민하던 차에 영문 푸드팬트리에 오는 지역주민 하나하나에게 인사하며 프로그램을 알리자 매주 영문의 문턱을 넘는 아이들이 늘어나 60여명의 아이들이 출석하였고, 영문 재정 위기로 추수감사절 음식 나누기가 어려워졌을 때 자문위원회의 도움으로 서비스클럽, 교사연합, 개개인들에 연락하여 필요한 금액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을 모금하였으며, 개인으로라면 용기내지 못했을 나는 자선냄비 기간 동안 군복을 방패삼아 자존심 대신 자신감으로 선택하여, 지역사회의 필요를 위해 요청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키웠다.

커니 영문으로 부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내가 출석했던 영문이다, 잘 부탁한다.” 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감히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다만 하나님이 일하시고 나는 거들 뿐이다. 커니 영문이 지역사회의 열린 문이 되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감당하는 것, 구세군이 있어 마땅할 곳이 되는 것, 그것이 커니 영문을 품은 나의 비전이다.

– 부위 임서영 (Kearny 영문 담임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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