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File한글 SACONNECTS (구세군 소식)

나의 즐거운 성탄절

Unity_Korean_sm구 세군에 들어온 이후 나의 크리스마스는 해마다 의미 있고 기쁘게 보내게 된다. 이전엔 크리스마스는 친구들에게 카드 좀 보내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정도로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구세군에 들어온 후에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나의 방식은 크게 변화가 되었다. 그것은 주로 구세군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자선냄비와 엔젤츄리 프로그램 때문이다.
추수감사절 전부터 시작된 자선냄비가 크리스마스 직전에야 끝나게 된다. 춥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자선냄비의 수익금이 사용된다는 의미와 가치를 지닌 행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일에 매달려있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거의 없고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거의 없게 되었다. 자선냄비 행사 때문에 교회의 업무가 축소되지 않는다. 오히려 연말에 많은 것들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교회의 업무도 더욱 가중된다. 그래서 이런 일을 같이 겪는 구세군 사역자들 사이에는 목숨을 부지하여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라(Survival)고 인사말을 건네기도 한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추운 곳에서 수고하는 자선냄비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을 위해 라이드를 하고 모아진 성금을 계수하고 성금을 잘 분류하여 은행에 보내고, 본부에 보고를 하는 일을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반복해서 해야 한다. 자선냄비가 끝날 때가 되면 몸은 수척해져 있게 되고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면 마음까지 무겁게 된다.

자선냄비와 같은 기간에 진행되는 엔젤츄리 프로그램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구세군 프로그램이다. 날짜를 공고해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분들로부터 등록을 받고 등록된 것을 분류해서 백화점이나 일반 회사에 배당을 해서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의 선물을 사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것들을 다 모아서 다시 등록한 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전달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모아지면 그것들을 다 모아서 다시 정리하고 팩을 해서 픽업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작업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구세군 사역자가 손수 본을 보이고 같이 고생하면서 그 일을 함께 하게 된다. 어떤 사관은 이 기간에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고, 병이 나서 며칠간 누워있기도 한다. 이러는 중에 크리스마스는 어느새 눈 깜짝할 사이에 눈앞에 다가오게 된다. 나와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는 별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별 준비 없이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가족의 선물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크리스마스라 할지라도 마음에 가득 채워지는 주님의 평화와 기쁨은 무엇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가난한 자들을 위해 조금 수고한 시간들로 인해, 그리고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 보낸 시간들로 인해 주님의 은혜에 깊이 동참하는 시간이 된다. 주님의 수고와 아픔에 조금 밖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마음 가득한 평안과 기쁨을 선물로 주심을 보게 된다. 예전에는 연말이 되면 하나님 앞에 별로 드린 일이 없어서 늘 허전하고 쓸쓸한 느낌을 경험하곤 했었다. 그러나 구세군에 들어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심령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주님의 값진 선물이 담겨져서 진심으로 기뻐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말 연초에 있는 잠간의 시간에 보내는 휴식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주님의 평안 속에서 누리는 휴식이다.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수고하고 맛보는 크리스마스가 더 가치 있고 더 즐겁다.

—최 다니엘 정위
(구세군 잉글우드한인교회 담임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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